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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온다는데 개장"…폭우에 떠내려간 물놀이 시설

<앵커>

대구시가 최근 개장한 신천 야외 물놀이장의 각종 시설이 쏟아진 폭우에 떠내려갔습니다. 취재진이 물이 빠진 신천에 가봤더니 떠내려간 물놀이 시설이 다리 곳곳에 걸려 있었는데요. 시민들은 집중 호우가 예상된 시기에 물놀이장을 연 게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입니다.

남효주 기자가 대구 신천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최근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대구 신천, 다리 밑으로 알록달록한 물체들이 줄을 지어 떠내려옵니다.

흙탕물에 둥둥 떠다니는 물체는 최근 개장한 신천 야외물놀이장의 수상 워터파크 놀이시설입니다.

취재진이 물이 빠진 신천에 가보니 떠내려온 놀이시설이 하류 칠성 잠수교와 동신교 분수대, 대봉교 등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물놀이장 시설이 설치되어 있던 신천 둔치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시설과 이어지던 부교 일부만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그제(18일) 집중호우로 신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시설공단이 급히 시설 철거에 나섰지만 작업 도중 일부가 물에 떠내려갔습니다.

신천 야외 물놀이장이 개장한 건 지난 15일.

혈세를 들여 설치해 놓고 개장 당일만 운영한 뒤 사흘 동안 비가 내려 문을 닫았다가 결국 시설이 유실된 겁니다.

개장 당일에도 이미 내려져 있던 장마 예보.

시민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이영택/대구 수성동1가 : 장마가 오는데 거기에다가 몇백, 몇천을 해서 다 떠내려가서 걸려 있고 저 밑에. 어디 그런 행정이 있어….]

시민단체들도 전국적인 재난 상황에 물놀이장을 연 건 이해가 안 된다며 비판했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전국적으로 물난리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와중에 충분히 범람할 걸 예상할 수 있는 신천 둔치에 야외수영장을 개장하고 (이해가 안 됩니다.)]

이에 대해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최근 날씨 변동이 커 예정되어 있던 개장일을 미루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만일의 사태를 위해 직원들이 계속해 야간당직을 서며 비상 대기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TBC 남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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