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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미군 가족들 "조용한 외톨이었다"

월북 미군 가족들 "조용한 외톨이었다"
▲ 월북 직전 미군 모습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의 월북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도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족들은 그가 가까이 지내던 사촌 동생이 유전병으로 수개월 전 사망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월북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인 칼 게이츠는 AP 통신에 "트래비스가 제정신이라면 그런 일을 일부러 벌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래비스는 누구를 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를 해치려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들은 그가 본국에 송환돼 법적인 문제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월북이라는 결정을 내린 마땅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의 외숙모인 라케이아 나드는 자신의 아들, 즉 킹의 사촌 동생이 올해 초 숨진 것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레비스가 자신의 아들과 친했는데, 올해 2월 희소 유전질환으로 숨져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겁니다.

킹의 삼촌인 칼 게이츠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킹이 자신의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크게 상심했다고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친척들이 트래비스를 조용한 외톨이로 묘사했다며,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성경 읽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위스콘신주에서 자란 그가 한국에서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들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트레비스가 한국에서 폭행 사건 등으로 구금된 뒤,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심리적 압박을 크게 받았을 것이라는 추정만 나오고 있습니다.

트래비스는 지난해 10월 8일 새벽, 서울 마포구 일대 도로에서 폭행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자 '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 국인'이라고 소리치며 순찰차 뒷좌석 우측 문을 수차례 걷어찬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9월 25일 아침에는 서울 마포구 일대 한 클럽에서 술을 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다른 손님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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