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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목숨 끊은 서초구 초등학교 앞 300여 개 근조화환

교사 목숨 끊은 서초구 초등학교 앞 300여 개 근조화환
교단에 선 지 얼마 안 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앞에 오늘(20일) 오전 근조화환 300여 개가 늘어섰습니다.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함께 '선생님 부디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진상규명을 촉구한다'와 같은 조문을 적은 리본이 달렸습니다.

보내는 사람은 대부분 '동료교사 일동'으로 적혀 있었는데 '서울시교육청 교사 일동', '김포 교사 일동', '학부모 일동'으로 표기한 화환도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화환이 도착하기 시작해 담장을 둘러 늘어서면서 아이들이 화환을 지나 등교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교문에는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 수십여 장이 붙었습니다.

포스트잇에는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 현장에서 세상을 등진 선생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그곳에서는 괴롭히는 사람도, 아픔도 없이 모두 잊고 평안히 행복하세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의 글이 적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강 모(29)씨는 '끝까지 함께 싸우겠습니다'는 메모를 적어 교문에 붙였습니다.

그는 "교권 침해가 너무 심각한 상황인데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함께 싸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자녀를 등교시키러 온 학부모 일부가 묵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검정색 옷을 입고 온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자녀와 묵념한 한 모(42) 씨는 "학교에서도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사건 경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돌아가셨으니까 그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도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근조화환 30여 개가 배달됐습니다.

교사들은 오늘 오후 3시부터 이 학교 앞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국화꽃을 든 채 추모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이었던 A 씨가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 씨가 교단에 선 지 얼마 안 됐는데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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