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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미 전략핵잠 미사일 저장고 둘러보고 "안심"…"해외 정상 첫 방문"

윤 대통령, 미 전략핵잠 미사일 저장고 둘러보고 "안심"…"해외 정상 첫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에 기항 중인 미국 해군의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을 직접 찾아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켄터키함은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 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으로, 전날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에 맞춰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습니다.

선체 길이가 170m에 달하며, 최대 사정거리 1만 2천㎞에 달하는 트라이던트-Ⅱ 핵탄두유도탄 20여 개를 적재할 수 있는 대형 잠수함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1부두를 방문,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내로 이 잠수함 내부 지휘 통제실, 미사일 통제실, 미사일 저장고 등을 순시했습니다.

이어 켄터키함 함장으로부터 핵잠수함 능력에 대해 보고받은 뒤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내부에 30여 분 동안 머물렀습니다.

우방국을 포함해 외국 정상이 미국의 핵잠수함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습니다.

북한이 켄터키함 기항에 반발해 이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켄터키함을 직접 방문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재차 강조한 모양새입니다.

이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승함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해군 수뇌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임종득 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동행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러캐머라 사령관과 카레 아베크롬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비핀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 수석 차관보,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이 함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승함 직전 격려사를 통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SSBN 켄터키함을 방문하게 돼 뜻깊고 든든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이어 "우방국 대통령으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SSBN으로는 지난 1981년 로버트 리 함이 진해에 온 뒤 42년 만에 켄터키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전개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합의한 '워싱턴선언'의 후속 조치로 NCG 첫 회의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NCG 첫 회의 결과에 대해 "한미는 핵 자산과 비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NCG,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주한미군과 한국군, 멀리에서 오신 켄터키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를 맡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에 대해 "미국의 핵 전력 3각 체계 중 아주 중요한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가장 생존성 높은 3각 체계 자산 중 하나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력의 중요 구성 요소"라고 소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해군작전사령부 본부를 찾아 연합 작전 협조를 위해 상시 공동 근무하는 한미 장병을 격려하고, 해군의 작전 대비 태세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어 "한미연합군의 구호는 'We go together'인데 이곳 해작사의 구호는 'We sail together'"라고 언급하며 장병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작사에 대해 "국가 방위와 해양 수호를 위한 핵심 부대"라며 "앞으로도 연합훈련을 내실 있게 실시하고,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하여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앞장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의 잔해물들을 성공적으로 탐색, 인양해 우리 군의 탁월한 작전수행능력을 보여줬다"고 치하했습니다.

미 핵잠수함 켄터키함 승함한 윤석열 대통령 내외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승함 사실을 공유하며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평화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일을 거론하며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장에서 장병들의 정신 무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다"며 "한미 장병 모두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당장 싸울 수 있는 정신 무장과 태세를 갖춰달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우리 장병들을 굳게 신뢰한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격려했습니다.

방명록에는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 협력의 초석'이라고 적었습니다.

한편, 김 여사는 해작사 '네이비 클럽'에서 한미 여군 장병들과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 여사는 "바다를 지킨다는 사명감과 여성 특유의 감성과 힘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여러분들을 보니 든든하다"고 인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군의 장점으로 군의 역량을 강화시켜 달라"며 "자랑스러운 국가의 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방문 경험을 꺼내며 "우크라이나 현장의 참혹한 상황을 직접 보면 더욱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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