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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바꾼 이화영…"이재명에게 방북 비용 2차례 보고"

<앵커>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방북 비용과 관련해 두 차례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과 무관하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겁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제 교류 행사.

현지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맞이합니다.

[환영합니다!]

역시 이 자리에 왔던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김 전 회장을 통해 북측 인사들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요청했다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였습니다.

이 전 부지사는 지금까지 자신은 그런 적이 없고 방북 비용 명목으로 쌍방울이 3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도 몰랐다는 입장이었는데, 최근 진술이 바뀌었습니다.

경기지사 방북 요청에 북측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이 "현대아산의 사례를 비춰볼 때 돈이 많이 든다"고 이야기했는데, 필리핀에서 귀국한 뒤 이를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19년 말 총선 출마를 위해 부지사직을 사임하기 직전 "쌍방울이 사업상 수백만 불을 썼고 내년에는 방북이 될 것 같다"는 취지로 재차 보고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이 대북 송금 관련 국정원 문건을 확보하고, 가족과 지인들로까지 수사망을 넓히자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부지사가 오는 25일 예정된 재판에서 이런 진술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검찰은 쌍방울의 비용 대납에 경기도가 대북 사업 지원 등 다른 대가를 약속한 것은 아닌지, 제3자 뇌물 혐의 적용 여부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또 이르면 다음 달 초 이재명 대표를 쌍방울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으로 소환 통보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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