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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의인 더 있다"…생사기로 속 서로를 구한 시민들

<앵커>

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에서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분들의 사연도 뒤늦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도 위태로운 상황에서 3명을 살려낸 화물차 기사 유병조 씨는 또 다른 의인들도 함께 이웃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CJB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에 잠긴 지하차도에서 3명의 목숨을 살린 화물차 기사 유병조 씨.

첫 번째 구조자는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간신히 붙잡고 있던 20대 여성으로, 747번 시내버스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두 번째 구조자는 출근 중이었던 증평군청 공무원인 정영석 팀장이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난 정 팀장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지하차도의 또 다른 '의인'이 됐습니다.

[유병조/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 몸은 다 물속에 잠겨 있었고 난간을 간신히 잡고 있는 거를 그 남성분(정영석 씨)이 아마 여성분 두 분을 물 밖 가드레일로 건져낸 거죠.]

당시 목격자들에 의해 '남색 셔츠를 입은 의인'으로 칭해진 정영석 씨의 손입니다.

3명의 목숨을 살린 기적의 손으로, 곳곳에 살갗이 벗겨지고 피멍이 들었습니다.

[정영석/지하차도 생존자 (증평군청 공무원) : 손 쪽하고 얼굴이 좀 많이 긁혀서요. 그쪽에 치료받고 있고 또 물속에 있다가 나오니까 피부병같이 막 이게 올라오더라고요.]

유병조 씨는 의인이 1명 더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자신의 화물차 바로 옆에 있던 1톤 트럭 운전자로, 탈출 과정에서 다른 차의 여성 운전자를 구한 것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유병조/지하차도 화물차 운전기사 : 1톤 화물차 기사분이었는데요. (앞에 있는) 승용차에 가서 여성분을 차 지붕 위로 끌어내서 중앙 가드레일을 밟고 올라서서 같이 구조해서 나가는 모습을 봤습니다.]

화물차가 침수돼 생계가 막막해진 유 씨에게 각계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고 국토교통부는 국가 안전의식을 고취했다며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

CJB 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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