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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검토에 홍준표 나흘 만에 사과…당은 여전히 '싸늘'

<앵커>

폭우로 인명 피해가 컸던 지난 주말, 골프를 쳐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나흘 만에 사과했습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못해서 송구하다고 했는데, 당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보도에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17일) : 벌떼처럼 덤빈다,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기에 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대구에는 피해가 없었고 공직자는 주말에 자유라며 되레 역정을 냈던 홍준표 대구시장,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오늘) :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골프 당일 대구에는 비가 안 왔고 재난 대응 지침도 어기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강한 비판에 이어 당 중앙윤리위가 사실상 징계 절차에 착수하자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홍 시장 측은 수해 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해 내린 판단이라고 했지만, 당내 기류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만시지탄의 느낌이 듭니다. (윤리위에서) 어느 정도 참작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엄중히 대응했던 전력이 있어서….]

비슷한 일로 제명까지 했던 과거 사례를 의식해 사과로 징계 수위를 낮추려는 포석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윤리위원은 집중호우 예보로 언론 등이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는데도 골프를 친 것이라며 징계 절차 개시 결정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홍 시장 측은 소명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는데,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이찬수·권기현 TBC,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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