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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으로만 남은 마을의 흔적…폭우가 할퀸 처참한 현장

<앵커>

오늘(19일) 하늘은 비가 언제 왔냐는 듯이 참 얄미울 정도로 맑았습니다. 오히려 햇볕이 너무 뜨겁게 내리쫴서 밖에서 복구 작업하기 힘들 정도였는데요. 비가 다시 오기 전에 무너진 흙더미를 조금이라도 치우고 제방을 쌓기 위한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습니다.

먼저, 사공성근 기자가 헬기를 타고 수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산속에 일부러 길을 낸 듯 토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곳이 마을이었다는 것은 군데군데 보이는 지붕으로 겨우 알 수 있습니다.

집 한쪽이 완전히 유실된 주민은 어디서부터 치워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사람 키 높이만큼 토사와 잔해가 쌓였고, 길이 있던 곳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자동차는 마을을 덮친 산사태의 위력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잔해를 정리하는 중장비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폭염특보 속에 주민들은 부채질을 하며 복구에 안간힘을 씁니다.

군 장병들도 땡볕에서 쏟아진 흙을 치워내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흙탕물이 가득 들어찼던 오송 궁평2지하차도. 빗물과 진흙은 대부분 빠졌습니다.

지하차도 입구로는 추가 침수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았습니다.

미호강 범람으로 수해를 입은 인근 식당은 의자와 가전을 밖으로 꺼내 말립니다.

모처럼 그친 비에 주민들은 서로 도우며 복구 작업을 이어갑니다.

하천 제방이 무너진 청양은 여전히 물바다입니다.

어디가 농경지고, 어디가 하천인지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하천 넘어 수십m까지 제방이 터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비닐이 찢기고 잠겨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인근 공장과 마을도 여전히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곳곳에서 터진 제방을 급하게 막기 위해 중장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주말부터 또 많은 비가 예보돼 폭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에 피해가 또 덮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춘배,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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