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오송 지하차도 블랙박스 영상으로 본 위기 대처법

<앵커>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던 한 부부가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어제(18일)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 물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도로에 물이 빠르게 차오를 때는 운전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어제 보셨던 블랙박스 영상에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도 옆에서 흙탕물이 쏟아지자 차들이 비상등을 켭니다.

잠시 망설이던 블랙박스 차량, 결국 뒤따라 들어갑니다.

[생존자 부부 : 그냥 저도 모르게, 앞차도 가고 하니까…]

침수 징후가 나타난 데다 지하차도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진입 금지입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협회장 : 터널 입구에서는 내 시각적으로 앞에, 운전자 입장에서 앞에 물이 좀 쌓이고 있잖아요? 그러면 절대 들어가면 안 됩니다.]

지하차도 중간 부분에서 후진을 시작하는 차량들.

바퀴가 절반가량 잠긴 상황에서는 속도가 나지 않고,

[생존자 부부 :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안 나가고, 차가 역주행 방향으로 반 바퀴가 돌아서….]

방향 제어가 쉽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협회장 : 물의 힘에 의해 틀어지고 있어요.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서 자동차의 힘을 가지고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완전 침수 직전의 다급한 순간, 생존자 부부는 창문을 열어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생존자 부부 : 시동이 꺼져서 창문이 안 내려갔으면 진짜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침수가 시작되면 수압 탓에 문을 열기 쉽지 않습니다.

또 시동이 꺼져 창문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탈출에 대비해 미리 창문을 열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창문을 깨야 하는데 도구가 없다면 이렇게 목 받침대를 뽑아 금속 부분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 협회장 : 여기(가운데)를 깨는 게 아니라 이 부분(가장자리)을 목받침으로 때리면 여기서부터 깨지죠.]

또 차가 잘 움직이지 않을 때는 과감하게 버리고 탈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양지훈, 영상편집 : 전민규, CG : 최하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