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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건물에 투자한 미래에셋…90%가량 '상각 처리'

<앵커>

미래에셋이 홍콩의 사무용 건물에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거의 다 날리면서 이 펀드를 산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특히 우리은행은 고액 자산가들에게 이 펀드를 800억 원 가까이 팔았는데 고객과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손실액 일부를 보전해 주기로 했습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대출을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을 90% 수준에서 상각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상각 처리는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걸로 간주해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행위입니다.

4년 전 총 2천800억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미래에셋증권의 자기 자금 300억 원, 증권, 보험사 등의 1천150억 원이 투자됐습니다.

여기에 멀티에셋 등 자산운용사가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한 자금도 들어갔습니다.

제시한 금리가 연 8% 수준으로 높아 판매 당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 재택근무 등으로 사무실 수요가 감소하고, 고금리로 홍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건물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펀드 보증을 섰던 홍콩 부호까지 파산하자 빌딩은 싼값에 매각됐습니다.

싱가포르투자청 등 선순위 대출자는 원금을 회수했지만 중순위 대출자인 미래에셋 측은 큰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해당 펀드를 약 765억 규모로 판매했던 우리은행은 고객과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손실액 일부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상 규모는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저금리 시대 앞다퉈 뛰어든 해외 부동산 등 대체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내일(20일) 증권사 간담회를 소집해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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