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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잠수교 건너는 60대 부부…1년 뒤 그곳에서 숨졌다

지난해 여름 작성된 건의서에 담긴 한 장의 사진.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물에 잠긴 잠수교를 건너는 60대 A씨 부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 15일.

A 씨는 같은 잠수교를 건너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우사에 소 먹이를 주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정창영 G1 : 60대 남성이 로프를 매고 건너려다 숨진 장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면에서 내려오는 잠수교 형태로 물이 조그만 넘쳐도 침수되기 쉬운 구조입니다. ]

잠수교 건너에는 모두 8가구가 살고 있지만 비만 오면 고립되기 일쑵니다.

[ 이신년 / 마을 주민 : 암수술 한 지  6년 정도 됐는데, 음식을 먹고 배가 아프면 병원을 가야 하는데 병원을 못 가고... ]

주민들은 마을로 연결되는 잠수교 두 곳 중 한 곳만이라도 교량으로 개선해 달라고 10년 넘게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해 여름에는 건의서까지 제출했습니다.

[ 조종근 / 마을 주민 : 민원 제기한 지는 10년이 넘었죠. 해준다 해준다 하면서 돈이 없다 그러고 그렇게 계속 온 거예요. ]

원주시는 교량 건설에 예산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주민숙원 사업 아닌 하천정비 사업으로 분류했습니다.

[ 원주시 관계자 : 지방하천은 강원도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까 지방하천 종합정비 계획에 따라서 우선 순위로 정하는데 그게 후순위에 있어 가지고. ]

비만 오면 불안에 떨어야 하는 주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정성덕 / 마을 주민 : 하천정비사업이 언제 되냐고요. 10년도 아니고 20년도 아니고, 우리 죽을 때까지 여기 다리 못 놓는 거죠. ]

해당 하천은 강원도의 정비 사업 순위 118째로, 인명사고가 났지만 주민들은 계속 위험 속에 생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G1뉴스 정창영입니다.

( 취재 : 정창영 G1 / 영상취재 : 이락춘 G1 / 영상편집 : 변지영 / 제작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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