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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자 강물로 밀어라 명령"…미 텍사스주 군의관 폭로

"밀입국자 강물로 밀어라 명령"…미 텍사스주 군의관 폭로
▲ 텍사스주 리오그란데강 국경에 설치된 철조망

미국 텍사스주 리오그란데강 국경에서 밀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주 당국이 비인도적 명령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리오그란데강 경비대의 한 군의관은 주 공공안전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람들이 다시 멕시코에 가도록 물속에 밀어 넣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군의관은 또 밀입국 이민자들에게 먹을 물도 주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메일에는 이 장교가 군의관으로 근무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주간에 있었던 사건과 우려 사항을 보고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텍사스주 방위군 요원들이 한 무리의 밀입국자들을 멕시코 쪽으로 밀어낸 뒤 화씨 100도(섭씨 38도)의 더위 속에 4살 여아가 기절한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또 한 남성은 강에 설치된 부표에 달린 날카로운 철조망에 자신의 아이가 걸려 있는 것을 구조하려다 다리에 심한 열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 군의관은 "우리가 인도주의적인 측면에서 선을 넘었다고 본다"며 "신의 눈으로 올바르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부표에 달린 철조망에 대해서도 "강에 있는 철조망은 잘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걸리는 함정이 될 뿐이므로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대변인 트래비스 컨시딘은 밀입국자들을 강물에 밀어 넣으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군의관의 보고 내용에 대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컨시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주 경비대는 이민자들에게 물을 주고,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주며, 그들이 익사하지 않도록 구조한다"며 관련 내용이 담긴 텍사스주 공공안전부의 내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텍사스주는 리오그란데강을 통한 밀입국을 막을 목적으로 지난 8일부터 국경도시 이글패스 강둑에 1천피트(304.8m) 길이로 부표를 연결해 수중 장벽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국경 경비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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