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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텀블러 속 수상한 알약…키트에 넣자 "마약 양성"

<앵커>

최근 해외 여행을 갔다가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태국을 포함해 동남아에서 밀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발 현장을 박예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인천공항 입국장.

[박은화/인천공항본부세관 주무관 : 지금부터 소지품 검사하겠습니다.]

태국에서 도착한 한국인 남성 2명의 짐을 세관 직원들이 수색합니다.

향수, 화장품의 내용물까지 꼼꼼하게 검사한 직원은,

[김성희/인천공항본부세관 주무관 : 화장품에 마약을 섞어 왔을까 봐….]

텀블러 안에 숨겨진 수상한 노란 알약들을 발견합니다.

다른 병에는 백색 가루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박은화/인천공항본부세관 주무관 : (마약이면) 이렇게 파란색으로 바뀝니다. MDMA 양성 반응이고요. 케타민 양성 맞습니다. 다른 마약도 하셨어요? MDMA 말고? (…….)]]

적발된 마약은 300g 상당, 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어 취재진이 찾은 국제우편 검사실.

마약 탐지견 딜론이 한 소포 앞에 주저앉습니다.

태국에서 온 건강기능식품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허술한 포장 안에 알약이 가득 담겨 있고, 깨보니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조종훈/인천공항본부세관 주무관 : 정상 라벨이 아니고 누군가 만들어서 붙인 물품이라고 판단이 되거든요.]

마약 검사 키트에 넣자 단번에 보라색, 양성 반응입니다.

이렇게 단속에 적발된 밀반입 마약은 지난해에만 700건이 넘습니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에 집중됐습니다.

국제우편이나 화물을 통한 밀반입이 가장 많지만, 코로나 이후 대마초가 합법인 태국 등 동남아 여행이 급증하면서 여행객 밀반입도 지난해 대비 123%나 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관세청은 필로폰 최대 공급국이 된 태국과 공조해 일명 '사이렌' 작전을 통해 마약 단속에 나서고 있는데, 올 3월부터 지난달까지 72kg, 총 21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적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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