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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류는 한 달 사이에 3배 뛰었다…폭우에 채솟값 급등

<앵커>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축구장 한 4만 개 정도 크기의 농경지가 물에 잠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여파로 당장 채솟값이 오르고 있는데, 두 달 뒤에 있는 추석 물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농수산물도매시장.

시금치와 상추 같은 잎채소는 아예 가판에 내놓지 않은 상점이 많습니다.

폭우로 무르기 쉬운 채소들의 가격이 훌쩍 뛰면서 가급적 시들지 않도록 냉장 보관하거나 주문 판매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채소가게 상인 : 비싸다 보니까. 밖에 온도 차이가 나면 금방 하루도 못 견디고 그냥 내려앉아요. 그래서 거의 내놓지는 않아요. 손님들이 찾을 때만 조금씩 꺼내서….]

오늘 기준 시금치 도매가격은 4㎏ 한 상자에 평균 5만 4천840원.

한 달 전보다 219%나 급등했습니다.

상추류도 한 달 새 도매가격이 3배로 뛰었고, 애호박은 하루 만에 60% 이상 올랐습니다.

[김순례/채소 가게 운영 : 물속에서 건져오다시피 하니까 많이 무르고. 소비자들도 너무 비싸면 사실 시장에 안 나오잖아요. 비 오고 난 다음에 지금이 더 문제죠.]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8%에서 지난달 3.6%로 점차 안정되는 추세였는데, 이번 폭우가 향후 물가 상승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박윤희/경기도 고양시 : 저희 식구가 7인 가족이거든요. 많이 들어요 아이들 앞으로. 음식값, 야채값 전체적으로. 채소 하나도 안 샀어요. 사려고 봤더니 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너무 비싸서.]

이번 호우로 축구장 4만여 개와 맞먹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면서 채소 공급이 급감하고, 소와 돼지 등 가축도 69만여 마리가 폐사해 축산물 가격에도 영향이 예상됩니다.

작황 정상화 속도가 늦어질 경우 추석 연휴 성수기까지 밥상 물가가 들썩일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7%까지 떨어졌는데, 하반기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러시아가 전쟁 중에도 최대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 가격 상승도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박현우,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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