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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금강에 떠내려온 '산더미 쓰레기'…"출항도 불가"

<앵커>

요즘처럼 많은 비가 내리고 나면 하천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도 문제입니다. 서해 항구에는 벌써 강에서 내려온 그런 쓰레기들이 많이 쌓였는데, 어민들이 조업에 나서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TJB 이수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일 충청권에는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농경지 침수 등이 이어졌습니다.

쓰레기를 끌어안은 물은 금강에 유입됐고 다시 금강하굿둑을 넘어 서해바다로 떠밀려 왔습니다.

서천 장항항을 찾았더니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심지어 고라니 사체까지 발견됩니다.

어민들이 지난 주말부터 이곳 바다에서 끄집어낸 쓰레기들이 이처럼 거대한 산을 이뤘습니다.

최근 닷새가 넘는 폭우로 최소 1천 톤이 넘는 쓰레기가 바다로 밀려왔습니다.

바다가 오염되는 것은 물론 항구를 덮친 쓰레기 때문에 어민들은 조업을 위한 출항조차 할 수 없어 생계를 걱정해야 합니다.

[전두현/서천군 어민회장 : 엔진에 (시동을) 걸면, 스크루라든가 하부, 뭐 이런 것이 모두 기계에 손상이 가요.]

이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릴 때마다 이같은 쓰레기가 쌓이고 그때마다 서천군은 한 번에 수억 원이 드는 처리 비용을 자체 예산으로 쓰고 있습니다.

대전과 세종, 논산, 공주, 부여, 청양 등 금강을 끼고 있는 지자체로부터 쓰레기 처리 분담금을 받고 있지만 수백만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한상일/서천군 해양산업과장 : 저희들은 상당히 억울한 입장입니다. 상류의 쓰레기들을 각 지자체들이 분담을 하든지 해야 하는 데, 저희 군에서만 독박을 쓰다 보니까 아쉬운 점은 있고요.]

금강유역환경청은 충남연구원에 금강 쓰레기 처리 분담료 현실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겼는데, 그 결과는 석 달 안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연구용역일 뿐 강제성이 없어 금강 쓰레기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TJB 이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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