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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침수됐는데 "지하차도 가라"…버스회사에 통보했다

<앵커>

진상 규명이 필요한 부분은 또 하나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는 이미 지하차도가 물에 다 잠겼는데도 각 시내버스 회사에 그 지하차도를 지나가도록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주시 안에서도 관계 부서끼리 상황 공유가 되지 않았다는 뜻인데, CJB 이태현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당일 청주시가 시내버스업체 노선 담당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문자에는 기존 미호천교를 지나는 노선의 침수 위험에 따라 3순환로를 거쳐 궁평2지하차도를 통과해 오송역으로 가는 우회로가 붉은 실선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청주시 담당 부서에서 이를 통지한 시각은 오전 8시49분입니다.

궁평2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된 시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시 담당 부서는 당시 상황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시청 내에서조차 상황 공유가 안 됐던 것입니다.

[청주시 관계자 : 저희가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건 없고요. 다른 부서에 (연락이) 갔는지는 모르겠어요. 저희한테는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됐다고 콕 집어서 보내주진 않았어요.]

그런데 승객과 운전기사 등 9명이 숨진 747번 시내버스가 우회로로 주행한 것은 청주시가 버스회사로 우회로를 통보하기 전이었습니다.

버스기사들은 일반적으로 시의 허가 없이 기사들이 임의대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버스기사 : 일방적으로 (노선을) 바꾸면 회사에 벌금이 엄청 세죠. 벌금만 센 게 아니라 그다음에 기사에게도 벌금이 매겨지죠, 과징금이.]

해당 버스회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버스 노선 변경을 포함한 청주시의 대응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희성 CJB)

CJB 이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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