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동군의 생화학부대로, 세균전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731부대.
이 731부대를 둘러싼 자료는 일본이 패전 직전 소각 명령 등을 통해 대거 인멸해 구체적인 전말과 책임자를 가려줄 일목요연한 증거나 자료가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부대의 조직 구성과 부대원 명단 등을 담은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서는 1940년 관동군이 조직 개편 때 작성한 것으로, 일본의 국립공문서관에서 국제평화연구소의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발견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부대 구성과 함께 부대원의 성명, 계급 등 정보가 들어있으며, 군의관 외에도 대학 의대에서 파견된 의학자들도 '기사'라는 직함으로 열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쓰노 연구원은 "부대의 구성과 함께 부대원의 이름, 계급 등이 명시된 구 일본군 작성 자료가 발견된 것은 처음"인 걸로 생각한다면서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고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밝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공식 명단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731부대에서 악행을 자행한 의사 등이 과거를 숨기고 일본의 병원이나 제약회사로 돌아가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 구성 : 김도균, 편집 : 김주형,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