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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형은 최선을 다했는데…" 승객 탈출시키고 다시 버스로 돌아온 기사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고립됐던 버스 운전기사 이 모 씨가 일부 승객을 먼저 탈출시키고 난 뒤 남은 승객들을 구하러 버스로 다시 돌아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의 유족은 747번 버스를 운행하던 이 씨가 폭우로 물이 창문까지 차오르자 승객 4, 5명을 먼저 탈출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로 다시 돌아와 남은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외치며 유리창을 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물살에 휩쓸렸고 지하차도 입구에서 1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유족은 "형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버스가 원래 노선이 아닌 차도로 우회한 것을 두고 비난이 일자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리던 순간 시민들에게 손을 뻗어 구해준 일명 '남색 셔츠'의 남성, 충북 증평군의 공무원 정영석 씨로 밝혀졌습니다.

정 씨는 차량 지붕과 난간에서 3명을 끌어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필사적으로 현장을 빠져나오느라, 손에 물집이 터지고 피가 났습니다.

정 씨는 자신 역시 물살에 휩쓸렸지만 현장에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가 자신을 구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10여 명이 사망한 오송 지하차도의 비극, 의인들의 희생과 용기가 그나마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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