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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곡물협정 무효" 선언…식량 위기 고조

<앵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흑해를 통해 수출되도록 보장한 '흑해 곡물 협정'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길이 막힐 경우, 밀과 옥수수 값이 크게 뛸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흑해곡물협정의 무효를 선언했습니다.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흑해곡물협정의 효력은 오늘(18일)로 끝났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밝혔듯이, 기존 협정의 기한은 17일까지였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는데, 러시아 관련 사항은 대러 제재 완화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흑해곡물협정 체결 과정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협정의 연장을 원할 걸로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러시아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친구 푸틴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협정(흑해곡물협정)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타스 통신은 "협정 연장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며 "양국 정상이 긴급 논의를 통해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고 튀르키예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흑해곡물협정의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해상 곡물 수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유엔·튀르키예와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러시아의 협정 탈퇴는 우크라이나와 무관하다는 겁니다.

협정이 파기될 경우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식량 위기가 고조될 거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엔은 러시아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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