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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명 비상근무 중 '골프'…홍준표는 "사과 생각 없다"

<앵커>

집중호우로 경북 지역에 피해가 컸던 지난 토요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빗속에 골프를 쳤습니다. 홍 시장은 대구에는 피해가 없었고, 공직자의 주말은 자유라고 했는데, 그 시간 대구시와 산하 공공기관 등에는 1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오전, 경북 일부에 1시간 최대 30mm가 넘는 장대비로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큰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비슷한 시각,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로 골프장이 폐쇄되면서 철수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홍 시장은 골프 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주말에 골프를 치면 안 되는 규정이 있느냐"며 "공직자 주말은 자유"인 만큼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그런다고 해서 내가 무슨 거기에 뭐 기죽고 잘못했다 그럴 사람입니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기자들 여러분이나 눈높이 맞게 좀 질문하세요. 이제 그게 어느 시대 법입니까?]

당일 오후 대구시에서는 60대 남성 1명이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홍 시장은 "출입 제한 조치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다가 미끄러진 사고"라고 했습니다.

주말, 전 직원 비상근무 지시를 내린 적 없다고 했지만, 대구시는 14일부터 '자연재난 비상 2단계 근무' 중이었습니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중대본은 대구시와 구청, 산하 공공기관 등 비상근무 인력을 1천14명으로 집계했습니다.

민주당은 홍 시장의 사과와 총리실 감찰을 요구했고, 국민의힘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홍 시장에 대한 당무 감사까지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시에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 없었고, 자신은 대구시만 책임지면 문제 될 것 없다는 홍 시장은 집권 여당 대표에 이어 대선에 2번이나 도전한 보수 진영 대표적 정치인 중 한 명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이찬수,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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