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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외면 않는 현실판 '낭만닥터'…응급수술만 100차례

<앵커>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지역에서 휴일 개인 시간을 포기하며 1년 동안 100차례 넘게 수술을 해 온 외과 의사가 있습니다.

마치 드라마 주인공 같은 현실판 '낭만 닥터' 이야기를, 황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통영에 사는 26살 서준혁 씨는 지난 2월, 급성 복막염 증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주말 밤,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지인의 추천으로 서 씨는 거제의 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은 이 병원의 외과원장은 창원의 집에서 곧바로 병원을 찾아와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먼 거리를 달려온 외과원장 덕분에, 서 씨는 응급 상황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서준혁 : 솔직히 말하면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아파서) 많이 무서웠고, 당직도 아니었는데 바로 (집에서) 오셔서 정말 고마웠어요.]

외딴 병원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박준형 외과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이 같은 응급수술을 100차례 넘게 했습니다.

늦은 밤이나 주말에도, 매주 2번 이상 개인 시간을 내며 주로 응급환자들을 수술했습니다.

[박준형/거제맑은샘병원 외과원장 : (수술이 늦어지면) 치명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환자분이나 보호자분이 어려움을 겪거든요. 제가 있는 한, 가능한 많은 환자들을 지역 내에서 치료할 수 있게끔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 원장은 외과 수술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등에 대한 치료를 위해, 영상의학 등 다른 분야도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환자를 돕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박준형/거제맑은샘병원 외과원장 : 저는 외과의사는 적어도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환자가 생겼을 때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는 게 목적(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명감이죠.]

힘든 일과 어려운 조건을 외면하는 의료계의 현실 속에 환자를 우선하는 한 외과의사의 헌신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화면출처 : SBS Drama 유튜브)

KNN 황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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