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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레고랜드 개장했지만…유적박물관 하세월

<앵커>

레고랜드가 들어선 춘천 하중도는 사업 초기 문화재가 출토돼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논란 끝에 6년 전 문화재청의 유적박물관 건립 조건부 승인으로 사업이 시작됐고, 지금의 모습으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은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보도에 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중도 개발사업 중 발굴된 문화재가 임시 보관된 비닐하우스입니다.

지난 2017년 문화재청은 이곳에서 발견된 문화재를 중도 내 유적공원과 박물관을 지어 보존하라고 명령했고, 이를 조건으로 하중도 개발사업을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원래 대로라면 지난달 말 1천600㎡의 유적박물관이 지어졌어야 하지만, 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개발 사업자인 강원 중도개발공사가 기업회생 직전까지 가는 등 재정난을 겪으면서, 400억 원에 가까운 사업비를 조달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중도개발공사가 계획한 당초 준공 시점은 이미 지났고, 문화재청이 제시한 박물관 준공 시점은 오는 2025년 9월.

지금 착공해도 준공을 맞추기 빠듯합니다.

[강원중도개발공사 관계자 : (현재) 회사에 자금 사정이 (유적박물관 조성사업 등) 그걸 추진할 만큼의 예산 확보가 되어 있지 않아서 지금 착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문화재청에서는 2025년 9월까지 완료하라고 명령이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중도개발공사의 독자 건립이 힘든 상황으로, 출자기관인 강원특별자치도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도도 추가 재정 투입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청의 조건이었던 유적박물관 건립이 공중에 뜬 상황.

문화재청은 약속한 2025년 9월까지 조성되지 않을 경우,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중도 개발 사업의 핵심인 레고랜드는 개장했지만, 유적박물관 건립이라는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수 G1방송)

G1 박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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