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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 편집자에게 듣는다. [북적북적]

화제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 편집자에게 듣는다. [북적북적]

[골룸] 북적북적 387 : 화제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 편집자에게 듣는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3시간 15분 사용한다.
하루에 스마트폰을 2617번 만진다.
3분 이상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다. (직장인)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한다.(학생)

이걸 보면서, '나보다는 낫네, 나는 더 심각해' 싶으신가요. 혹은 '나는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야' 하며 안도하셨나요. 위 내용은 책 『도둑맞은 집중력』에 나오는 내용으로, 미국인과 미국 직장인ㆍ학생들의 집중력 실태 중 일부입니다.

요즘 여러분의 집중력은 무사한가요? 집중력을 잘 지키고 있는 사람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중력이 도둑맞았음을 한탄하고 그 집중력 도둑이 스스로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는 싸워 이길 수 없는 강적이라는 점에 좌절합니다. 심지어 자신이 집중력을 도둑맞은 상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완벽히 멀티태스킹하고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요즘 이 책이 화제인 걸까요. 이번 주 <북적북적>에서는 최근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어크로스 펴냄)』에 대해 얘기해 봅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을 펴낸 어크로스 출판사의 강태영 편집자에게 직접 『도둑맞은 집중력』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재테크 책이나 자기계발서, 유명 저자의 책들이 주로 인기를 얻는 현실에서, 이 책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은 출판사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합니다. 이 책이 '자, 이렇게만 하면 당신의 집중력을 완벽히 되찾을 수 있다'는 묘안을 주지는 않거든요. 대신 이 책은 집중력 도둑의 거대한 실체를 꼼꼼한 취재와 방대한 인터뷰, 넓은 시각으로 독자 앞에 드러냅니다.
 
21세기 초반에 살아 있다는 감각은 곧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집중력)이 부서지며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과 같았다.

"우린 현실로 되돌아가야 해.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과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고."

『도둑맞은 집중력』 中

이 책을 쓴 영국의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집중력 상실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합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의 진짜 속내부터 산만함에 불을 지피는 우리 사회의 구조, '문제는 네 안에 있다'며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얄팍한 해결책의 맹점, 그리고 이제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250여명의 인터뷰를 통해 풀어냅니다.
 
세상을 다스릴 수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의 집중력을 망치길 원한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그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아마도 현재 우리 사회가 하고 있는 일들이겠죠."

『도둑맞은 집중력』 中

우리가 집중력을 되찾고자 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능률을 높이고 삶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개인적 이유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인 요한 하리는 그것보다 더 큰 이유를 제시합니다. 집중력이 산만해질 대로 산만해진 우리 앞에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힘을 모아 몰입해야만 풀 수 있는 정치적 문제, 기후 위기 같은 커다란 문제가 있기 때문이지요.
 
커다란 문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진짜 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의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도둑맞은 집중력』 中

저자는 '조직적 문제에는 조직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에겐 이미 그렇게 싸워 온 경험이 있습니다. 인권이나 참정권이 오랜 시간 공동체의 노력으로 발전해 왔고, 과거에 남용되던 유해물질을 새로운 규제를 통해 금지해 왔습니다. 이제 '집중력'을 그렇게 지켜낼 때가 왔습니다.

*편집: 강소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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