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고 숨 쉴 공간 부족"…오송 지하차도 구조 난항

<앵커>

지하차도 현장, 지금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사회부 배준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 그곳에 지금은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인데, 진전된 소식 좀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차량이 갇힌 곳에서 약 100m 앞에 있는 지점입니다.

오늘(15일) 오후에 제가 이곳에 왔을 때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수색작업을 시도했지만 막상 물 밑으로는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왜 구조작업이 어려운지 여기에 있는 소방 대원들한테 물어봤더니, 여기가 진흙탕 물이어서 시야가 전혀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기에는 숨 쉴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잠수사, 소방대원들이 물속으로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지하차도가 터널이나 마찬가지여서, 시야가 확보되고 또 물 밖으로 나와서 숨을 쉴 수 있는 강이나 바다의 수색 여건과는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앵커>

참 답답한 상황인데… 그렇다면 수색 작업은 언제쯤 시작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오늘 이곳에서는 종일 물을 빼내는 대용량 방사 시스템이 가동됐습니다.

2천 t 정도를 빼내면 수위가 2~3cm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소방 관계자가 설명했는데요.

때문에 여기 있는 모든 물을 뽑아내려면 약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야 된다, 그 정도 걸릴 것이다, 소방과 지자체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야만 확보가 돼도 수중 수색에 곧바로 돌입할 예정입니다.

조금 전에는 대형 조명 차량이 현장에 투입돼서 야간 수색에 대비하고 있고요.

또 그리고 소방 브리핑에서는 이곳 도로 CCTV를 확인한 결과, 강물이 넘친 뒤 약 2~3분 만에 이곳 지하차도가 완전히 잠식됐다고 밝혔습니다.

생존자 1명은 버스 내부에 7명 정도가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수색이 시간과의 싸움인 만큼 조속한 구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