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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475m 지하차도 잠겼다…대피 어려웠던 이유

<앵커>

물에 잠겨 있는 이 궁평 지하차도는 길이가 475m나 됩니다. 여기에 물이 순식간에 들어차다 보니 대피가 어려웠던 걸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침수된 궁평2지하차도는 범람한 미호강과 직선거리로 400m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비교적 거리가 있지만, 미호강 주변 둑이 무너지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강물이 밀어닥친 게 화근이었습니다.

[화물차 운전 생존자 : (물이 차는 데) 20분도 채 안 됐을 거예요. 창문을 열려고 하는데 창문이 안 열려요. 차 안에 있는 공구로 유리창을 깨고 지붕으로 올라갔죠.]

게다가 지하차도 주변이 평평한 농지다 보니 강물이 농지를 거쳐 지하차도까지 흘러들어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방수용/침수 사고 목격자 : 궁평지하차도를 중심으로 좌·우측이 농경지로 되어 있습니다. 범람하면서 농경지로 물이 유입되자마자 바로 그냥 지하차도로 유입돼서….]

궁평2지하차도는 길이 475m, 4차선 규모의 도로로 활모양으로 파여 있습니다.

길이가 길뿐더러 경사로를 타고 끊임없이 물이 들어차 탈출을 시도하기도 여의치 않았을 걸로 추정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물이 점점 차오르는 형태가 아니라 일순간에 확 다 들어왔을 거예요. 긴 구간으로 빠져나오는 시간보다 물이 차는 속도가 훨씬 빨랐을 거예요.]

지하차도 침수 당시 해당 도로가 통제되지 않은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새벽 5시 30분부터 미호강 동쪽의 강내면에서는 국도 36호선 일부 도로를 통제했지만, 궁평2지하차도 주변에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었습니다.

충북경찰청은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지하차도 침수 과정에 안전상 문제는 없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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