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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칼부림 쫓긴 여성…국자·선풍기 든 삼부자가 구했다

<앵커>

타이완에서 대낮에 여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던 남성을 시민들이 붙잡았습니다. 용감한 시민들은 주변에 있던 선풍기, 또 국자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 소식은 권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캐리어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성 뒤로 한 남성이 빠르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흉기로 공격합니다.

여성이 도망가자 흉기를 휘두르며 계속 쫓아갑니다.

타이완, 대낮 '무차별 칼부림'

잠시 뒤 어디선가 남성 네 명이 나타나 범인을 둘러쌉니다.

각자 손에 여성이 놓고 간 캐리어, 길가 상점 선풍기, 쇠막대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3명이 범인 시선을 분산시키는 사이, 국자를 든 남성이 뒤쪽으로 다가가 흉기를 든 손목을 힘껏 내리칩니다.

흉기를 놓친 범인은 실랑이 끝에 결국 붙잡혔고,

[수갑 채워!]

바로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지난 9일 타이완 타이둥 시내에서 50대 남성 장 모 씨가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비명 소리를 듣고 뛰어나온 행인들이 범인을 제압했는데, 그 가운데에는 차를 타고 귀가 중이던 쉬 씨 삼부자도 있었습니다.

때마침 차 안에 솥과 함께 놔뒀던 국자가 범인 검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쉬 씨 아들 : 범인이 여성을 뒤에서 붙잡고 공격하고 있었어요. 도와주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것처럼 보였어요.]

당시 범인은 가방에 또 다른 흉기를 갖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타이둥시 경찰 : 범인은 정신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현재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은 목과 다리 등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6년 연쇄 무차별 흉기 난동을 겪었던 타이완에서 또다시 대낮 무차별 범죄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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