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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빌보드 차트 휘젓는 K-POP, 조금 더 쿨해지면 좋겠다!

[희박사의 K-올] '돌려야 산다'… 총공격의 추억 ② (글 : 임희윤 음악평론가)

스프칼럼(임희윤)
 

(전편에 이어서)

혹시 '바이닐: 응답하라 락앤롤(이하 바이닐)'을 보신 분 계실까요. 미국 HBO가 2016년 내놓은 음악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1970년대 초중반 미국 뉴욕의 음반사를 배경으로 음반업계 뒷이야기를 한 보따리 풀어놓는 작품입니다.

그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인적 드문 해안 방파제. 커다란 덤프트럭이 등장해 멈춥니다. 그리고 화물적재함에 있는 어떤 물건들을 바닷물 속으로 우르르 쏟아버리죠. 무단투기하고 도주합니다. 그 물건은 수많은 LP 레코드죠.

바이닐은 50년 전 음반 산업의 그늘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음반사 홍보담당자는 당시 영향력이 막강했던 라디오 방송국의 인기 DJ를 찾아가서는 신보를 주겠다며 들고 온 007 가방을 툭 하고 열어 펼칩니다. 가방 안에는 신보 LP와 함께 백색 가루, 코카인이 가득하죠. 마약 뇌물인 셈입니다.

스프칼럼 (임희윤)
'바이닐: 응답하라 락앤롤' 한국 공식 예고편

노래를 띄우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사재기입니다. 2012년 영국 BBC에서 방영한 비틀스 관련 다큐멘터리가 큰 파장을 일으킨 적 있습니다. 비틀스의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지휘 하에 비틀스 데뷔 초기, 전국의 음반점을 돌며 그들의 싱글에 대한 조직적인 사재기를 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았기 때문이죠. 1960년대, 그것도 20세기 '음악의 신' 비틀스도 사재기를 했다?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노래를 띄우는 두 번째 방법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 매체,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1980, 90년대 가요계에서는 방송국 음악 또는 예능 프로그램 PD에 대한 접대가 공공연하게 이뤄졌습니다. 일부 가요기획사 매니저들은 PD와 내기 골프나 화투를 치자고 해서 거액을 잃어주는 방법으로 상납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중파 TV 음악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강하던 시절에는 그곳이 '절대 플랫폼'이고 브라운관 화면에 노출되느냐 아니냐가 음반의 성패를 갈랐기 때문이죠.

멜론 메인 화면
멜론 등 합법적인 유료 스트리밍 플랫폼이 정착한 2010년대 안팎부터는 팬덤의 화력 집중이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른바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오는 시점에 팬들이 연합해 다수의 ID로 집중적인 스트리밍을 펼쳐 순위를 올리는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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