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고 심야 긴급 대피…서울 밤샘 '물폭탄' 곳곳 피해

어제(13일) 저녁부터 오늘 새벽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2천여 세대에 전력 공급이 한때 끊기고 주택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8가구 79명이 한밤중에 집에서 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습니다.

어제 오후 9시 45분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도로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유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인근 20가구 46명이 심야에 긴급대피했습니다.

서울 각지의 반지하 거주민 등도 침수를 우려해 일부 대피하면서 이틀간 집중호우로 서울에서 일시 대피한 인원은 서울에서 총 38가구 7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27가구 61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여전히 대피 중입니다.

대피 가구에는 재해구호물자와 비상식량 등이 지원됐습니다.

어제 자정쯤 서대문구 홍제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인근 2천 세대 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오늘 아침까지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봉구 쌍문동, 금천구 시흥동 등지에서도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7시 기준 서울에서 이뤄진 소방 안전활동은 총 75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47건은 단순 배수 지원이며 주요 피해 28건은 시설물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가로수·가로등 8건, 외벽·펜스 2건, 낙하물·간판 1건, 기타 17건입니다.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광진구 중곡동, 강동구 암사동, 은평구 불광동, 성북구 성북동 등 4곳에서는 주택 등 건물 옹벽이 파손됐습니다.

암사동의 경우 한 상가 뒤편 담벼락이 무너져 담벼락과 붙어있던 상가 화장실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 1시 23분쯤 성동구 어린이공원에서는 조경석이 이탈했습니다.

도봉구 쌍문동, 마포구 성산동, 강남구 역삼동, 강서구 가양동, 은평구 불광동, 노원구 상계동 등 가로수가 쓰러진 곳은 8곳이었습니다.

관악구 사당역과 동작구 여의대방로는 도로가 침수돼 배수 등 임시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여의대방로는 추후 하수관을 교체할 계획입니다.

노원구에는 오늘 오전 4시 46분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가 오전 7시 9분 해제됐습니다.

구는 오전 5시 47분쯤 공릉동과 상계동, 중계동, 하계동에 산사태주의보를 발령한다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오전 7시 45분 현재 통제 상태인 도로는 ▲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IC ▲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와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 ▲ 서부간선도로 철산대교 하부(양방향) 총 4곳입니다.

서울 시내 하천은 27곳 전체 통제 중입니다.

서울 전역에는 어제 오후 9시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가 오늘 오전 5시 호우주의보로 경보 단계가 하향됐습니다.

이어 오전 6시 30분 호우주의보도 해제됐습니다.

서울시 868명·자치구 6천503명은 어제 오후 8시쯤부터 2단계(경계) 비상근무를 했으며 오늘 오전 5시부터는 1단계(주의)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시내 빗물펌프장은 총 120곳 중 17곳이 현재 가동 중입니다.

강우량이 많았던 시간엔 최대 79곳을 가동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