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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계획서부터 일부 층 철거 제외…입주 예정자 '반발'

현산, 계획서부터 일부 층 철거 제외…입주 예정자 '반발'
▲ 해체 계획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호명기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8개 동 전체를 모두 철거하겠다는 기존의 입장과 달리 처음부터 일부 층은 철거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산은 오늘(13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공사 현장 내 안전교육장에서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해체 계획 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해체 일정과 공법, 안전·환경 관리 계획, 현장 관리 목표 등을 공개하는 자리였습니다.

설명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러 나온 호명기 현산 A1추진단장은 해체 범위를 묻는 입주 예정자들의 질문에 "원래부터 해체계획서상 상가 등은 (해체범위에서) 제외됐다"고 답했습니다.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위해 내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의사소통의 부족이라고 하기에는 이번 일은 너무 큰 문제다"며 "전동 해체는 입주 예정자와의 약속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고 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입주예정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한마디 협의도 없이 상가·근린시설을 철거에서 제외한 현산 측과 이러한 내용이 담긴 해체계획서를 승인한 광주 서구청을 질타했습니다.

설명회에 참여한 한 입주 예정자는 "우리들이 요구한 지상층 전면 철거는 현산에서도 약속한 내용이다"며 "인제야 일부 층은 철거하지 않겠다고 하니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주민들의 편의·복지를 담당하는 서구청이 이런 내용의 해체계획서를 승인한 것도 문제다"며 "해체 범위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는 "지상층 모두를 철거할지, 현산의 당초 계획처럼 상가 층은 남겨둘 것인지 2주 안에 결정해서 답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서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부터 상가 층은 해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현산으로부터 입주 예정자와 협의가 이뤄진 사항이라고 전해 들어 올해 3월 23일 현산의 해체계획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산은 지난 11일 언론을 대상으로 해체 관련 설명회를 열었는데,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이라고 한정해 발표했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접한 입주 예정자들은 지상부 전면(1층~최고층) 철거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정몽규 회장은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화정아이파크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아이파크를 새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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