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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물린 환자 숨져 "길고양이 접촉…감염경로는 불분명"

야생진드기 주의 포스터 (사진=전북도 제공, 연합뉴스)

제주에서 길고양이를 접촉했던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나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가 치료를 받다가 숨졌습니다.

오늘(1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가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습니다.

SFTS 사망 사례는 올해 들어 제주도에서 처음입니다.

A 씨는 지난 6일 양성 판정을 받기에 앞서 진행된 제주도 역학 조사에서 "특별한 외부 활동은 없었지만 양성 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길고양이 접촉이 직접적인 감염 경로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높은 편입니다.

감염 시 고열과 혈소판 감소,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전국 통계를 보면 SFTS 환자가 608명 발생, 그중 103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6.9%에 달합니다.

최근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야외활동 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주시 한 오름에 걸린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전길연)은 이와 관련 입장을 내 "길고양이를 직접적인 SFTS 감염 경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질병관리청은 '동물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는 답변받았다"며 "또 의사에게 자문해 '길고양이에게 기생해 붙어있는 진드기는 상식적으로 손으로 직접 떼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옮기기 힘들고 단순히 길고양이를 만져서라기보다 풀숲에 앉는 등 행위로 인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북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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