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대표 '선당후사' 필요" 민주 상임고문들, 혁신위에 역할 주문

민주당 상임고문단이 김은경 당 혁신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의 역할을 주문하며 이재명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전직 국회의장 등이 포함된 민주당 상임고문들은 그제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고문은 "이재명 대표가 당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니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선당후사'의 생각으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혁신위의 역할을 주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회동에 참석한 A 상임고문은 SBS에 "당이 앞으로 총선을 위해 혁신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 대표가 당을 먼저 생각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본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 결정에는 거취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장을 지낸 다른 상임고문도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하며 이 과정에서 혁신위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 회동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그제 회동에는 김원기·문희상·박병석·임채정 등 전직 국회의장들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동교동계 좌장으로 통했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민주당을 다시 태어나게 하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A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의 결기가 느껴졌고, 우리가 한 말의 뜻을 잘 이해한 것으로 느꼈다"며 "상임고문단은 김은경 혁신위의 결정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로 뜻을 모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혁신위 관계자는 "당의 혁신을 당부하는 원로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였다"며 "당 내외의 의견을 두루 듣는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