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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4강' 스비톨리나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윔블던 4강' 스비톨리나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대회인 윔블던테니스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8강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전란에 휩싸인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우승 후보 1순위'였던 폴란드의 시비옹테크를 2시간 51분 접전 끝에 2대 1(7-5 6-7 <5-7> 6-2)로 꺾고 4년 만에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스비톨리나는 조국이 전쟁의 참화에 빠진 점이 승리를 향한 커다란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비톨리나는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다. 어려운 상황을 더는 재앙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인생에는 더 나쁜 일도 있다. 더 침착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경기를 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을 위해 더 힘을 낸다고도 밝혔습니다.

스비톨리나는 "어린이들이 휴대전화로 경기를 보는 장면을 담은 영상들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 이런 영상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녹아내린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작은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스비톨리나의 이번 4강 진출은 출산에서 복귀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이룬 성과여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비톨리나는 남자 테니스 선수인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와 결혼해 지난해 10월 딸을 낳았고 올해 4월 코트로 복귀했는데,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8강에 오르더니 이번엔 세계 1위를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스비톨리나를 상대한 시비옹테크는 "스비톨리나는 나보다 자유롭고, 더 배짱 있게 플레이했다"면서 "가끔은 정말 손 가는 대로 라켓을 휘두르는 것 같았다. 정말, 정말 빠르게 플레이했다"고 말했습니다.

스비톨리나는 "지나온 세월보다 내 앞에 남은 시간이 더 적다. 이제는 더 잃을 시간이 없다. 몇 년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런 큰 순간을 위해 연습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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