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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절대 다수가 결혼, 절대 소수가 비혼" 더 이상 아니다

결혼식
'나 혼자 산다' 비율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결혼이 대세, 미혼이나 비혼이 소수라는 통념이 무뎌져 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구의 날'인 7월 11일을 맞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있는 내용입니다.
 

왜 중요한데?


늙어가는 대한민국, 감소세인 인구와 관련 있습니다. 기혼자는 여전히 많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그 비율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고 남성이 더합니다.

25~49세 남성 중 결혼하지 않은 비율이 2010년엔 35.3%였는데 가장 최근 집계인 2020년엔 47.1%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금은 50%를 넘겼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같은 연령대 여성 중 미혼이나 비혼의 비율도 2010년 22.6%에서 2020년 32.9%로 늘었습니다.

역대 최저를 매년 경신하고 있는 저출생으로 연결됩니다. 결혼 자체를 못 하거나 안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 아이도 적게 낳는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비혼 출산이 보편적이지 않고 최근 이슈가 됐듯 출생아 유기나 살해까지 발생하는 것도 무관치 않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혼인 건수도 줄었습니다. 2022년 전체 혼인 건수는 19만 2천 건, 50여 년 전인 1970년(29만 5천 건)과 비교하면 10만 건 넘게 감소했습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가리키는 조혼인율도 1970년 5.5건에서 지난해 3.7건으로 줄었습니다.

초혼 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성은 평균 33.7세, 여성은 31.3세인데 체감하는 수준은 이보다 더 높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출생아 수는 2022년 24만 9천 명입니다. 10년 전 2012년(48만 5천 명)의 절반 수준이고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시 2012년(1.30명)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습니다.
 

한 걸음 더

갈수록 결혼 안 하고 아이 덜 낳습니다. 단골로 거론되는 원인들이 여럿 있습니다. 크게 치솟은 부동산, 특히 주택 가격, 안정된 일자리와 평생직장이 크게 줄었거나 거의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여성 M자 고용율
통계청은 이 중에서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른 점 하나를 제시합니다. 바로 M자를 그리는 여성들의 고용률입니다. 아이 낳는 시기에 푹 꺼졌다가 다시 늘어나는 형태의 곡선입니다. 육아 휴직 중인 여성은 고용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M자에서 푹 꺼지는 건 일을 아예 그만둔 사람들입니다. 한창 일할 시기에 일과 가정을 양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한국 여성 고용률의 특징입니다.

한국 외에 다른 OECD 회원국들의 여성고용률은 포물선 형태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나라들은 우리보다 아이를 많이 낳습니다. 여성이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겪었다가 복귀하면 고용의 질이나 임금 수준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를 포기하거나 둘째를 포기하거나 아예 결혼을 포기하거나 하는 선택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48.8%에서 지난해 54.6%로 높아졌지만 15~54세 기혼 여성의 17.2%가 경력 단절에 해당했습니다. 경력 단절 사유는 육아가 42.7%, 결혼 26.3%, 임신 출산이 22.8%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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