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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혈세 낭비 '짝퉁' 거북선…12년 만에 결국 철거

<앵커>

20억 원을 들여 만든 경남 거제의 거북선이 이른바 '짝퉁' 논란과 함께 방치되다, 헐값에 개인에게 팔리면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결국 12년 만에 폐기물 신세가 됐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굴착기가 내리치자, 선체가 부수어지기 시작합니다.

배에 달려있던 용머리는 바닥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무게 120톤에 달하는 거북선이 철거되는 현장입니다.

이미 오랫동안 부식이 많이 됐다 보니, 철거 작업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불과 반나절 만에 절반 넘는 선체를 뜯어냈는데, 이르면 내일(13일)까지 철거가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남도가 지난 2011년 완성한 이 거북선은 수입 목재로 만들어진 것이 밝혀지며, 이른바 '짝퉁'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후 12년 동안 거북선은 안전문제 등으로 사실상 방치됐습니다.

매각 절차 끝에 154만 원이라는 헐값에 팔렸지만, 새 주인이 인도를 포기하면서 결국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주민들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이 전혀 보존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이 큽니다.

[심용환/인근 주민 : 많이 아쉽죠. 쓸모 있는 부분은 거북선을 해체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보존하면, 다음에 역사적 가치가 있지 않겠나…]

거제시는 거북선에 쓰인 목재는 태우고, 금속은 처리업체에 판매할 계획입니다.

[옥치덕/거제시 관광과장 :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난 이후에 많은 분께서 다시 또 재활용하고자 하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만, 안전 문제나 관리 부분 때문에 거제시가 철거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한편, 경남도는 거제시를 상대로 그동안 거북선 관리에 부실한 점이 없었는지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영상편집 : 한동민 KNN)

KNN 황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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