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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만 피했다" 고발…금감원 조사 착수

<앵커>

소액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와 함께 메리츠증권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거래 정지 직전에 메리츠증권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이화전기 주식을 대량으로 팔았는데, 혹시 그게 내부정보를 활용한 것 아닌지 투자자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혹을 메리츠증권이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금감원이 사실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2차전지 소재인 리튬 광산 개발에 뛰어든다는 공시를 보고 이화전기 투자를 결심한 A 씨, 그러나 한 달 뒤 경영진 구속과 함께 거래가 정지돼, 수천만 원 손실을 봤습니다.

[A씨/이화그룹 주식 투자자 : 주주분들도 사연이 정말 큰돈이 묶이신 분들이나 아니면 병원비를 내야 하거나 이런 진짜 삶의 끝자락까지 가신 분들도 너무 많으셔서….]

그런데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가지고 있던 메리츠증권은 이 시기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거래정지 직전 전량 처분해 수십억 원의 이익을 봤습니다.

또 리튬 광산 공시 일주일 전, 이화전기 계열사 BW 일부의 신주인수권도 행사해 고점 부근에 팔았는데 이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현/이화전기 소액투자자 모임 대표 : 여기에서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우리의 자산과 그리고 우리의 알 권리를 위해서 사방팔방 돌아다녔습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정지 엿새 전 이화전기 계열사에 추가 투자를 했다며 거래 정지를 미리 알았다는 건 억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메리츠증권 외 다른 큰손들도 비슷한 기간 주식을 처분했다며 오비이락, 시점이 공교로웠을 뿐 정상적인 투자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외에 검찰 수사 중인 KH그룹, 자안그룹 등에도 전환사채 형태로 3천억 원대 투자를 했습니다.

[이용우/민주당 정무위원 : 그걸로 돈을 버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른 투자자한테 대형 금융투자 회사로서 공신력을 담보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를 하고 이런 것들이 필요합니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등 사실 확인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김학모,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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