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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정자교 조짐 있었는데…지난해 '양호' 판정받았다

<앵커>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정자교가 붕괴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일이 있었죠. 정부 조사결과 사전에 위험 조짐이 있었는데도 제대로 보수하지 않았고 심지어 '양호' 판정까지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산을 쓴 한 시민이 다리 보행로 쪽으로 이동하는데, 갑자기 신호등과 함께 다리 일부가 그대로 무너집니다.

지난 4월 경기 성남 정자교의 보행로 40m 정도가 붕괴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해 온 국토안전관리원은 교량 콘크리트와 철근 노후화로 부착력이 떨어진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정자교에 뿌려진 제설제와 수분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콘크리트와 철근을 손상시켰다는 겁니다.

정자교는 보행로가 도로 한쪽에만 고정돼 있는 구조로 돼 있다 보니, 약해진 연결 부위는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이덕근/국토안전관리원 시설안전관리단장 : 콘크리트가 이 철근을 꽉 잡고 있어야 붕괴를 안 하는데 그걸 잡고 있지 못했다, 거기에 철근 부식이 일조를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고 전 교량 점검 과정에서 도로포장의 균열과 보행로가 밑으로 처지는 현상이 발견되고 보고까지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지난 3월에 촬영된 다리 사진을 보면 포장된 곳에 균열이 생겨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나 보강 등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하반기 정기 안전 점검에서 정자교는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자교와 같은 방식의 교량은 전국에 1천300여 개가 있고 이 가운데 51개는 성남시 분당에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중대 결함 시설물에 대한 보수 보강 완료 기한을 최대 5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처벌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제 일, 영상편집 : 김윤성,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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