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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빤 안 되겠니?"…'디스코팡팡' 운영 일당, 10대 성폭행 · 마약까지 (풀영상)

<앵커>

경기도의 한 디스코팡팡 직원들이 여학생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갈취한 사실 어제(10일) 보도해 드렸습니다. 일종의 '팬심'을 악용한 건데, 다른 디스코팡팡 영업장들에서도 학생들의 이런 마음을 이용한 상술이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김보미 기자>

DJ 3인방을 비롯한 직원들이 구속된 경기도 수원의 디스코팡팡.

사건 이후에도 다른 팀원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영업은 계속됐습니다.

이곳이 문제가 된 디스코 팡팡 업체입니다.

안에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10대 여학생들을 태우고 디제잉을 하는 직원, 영업 방식으로 보기에는 정도가 심한 발언들이 이어집니다.

[DJ : ○○아 준비됐어? 나의 여자로 만들 거야. 오빤 안 되겠니? ]
디스코팡팡, VIP 제도 상술

호감을 산 뒤 표를 대량 판매하기 위한, 'VVIP 제도'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장에 4천 원인 표 50장을 사면 스티커 사진을 찍어주고 100장을 사면 DJ 개인 SNS에 이름을 언급해주거나 손편지를 써주는 방식입니다.

[단골 손님 : (100장 끊어서 하면 데이트도 해 줘요?) 그거는 한 번에 한 400~500장 (사야돼요.) 같이 볼링장은 가봤어요. ]

같은 소유주가 운영하는 또 다른 '디스코팡팡', 역시 VIP 제도를 두고 가장 표를 많이 산 사람은 DJ들과의 회식 자리에 참석시키는 등의 이른바 '특전'을 뒀습니다.

VVIP는 한 명만 둬 10대 간 무한 경쟁을 유도했습니다.

[VVIP 여중생 손님 : VVIP가 해놓은 거를 깨야지 VVIP에 올라갈 수 있고 VVIP만 데리고 (회식) 가요. (900장 산 사람도 있던데.) 아 그거 저예요. 한 300~400만 원 쓴 것 같은데. 좋아하는 DJ 오빠도 여기 있고. 팬 같은 거죠. ]

지폐 뭉치를 손에 든 여중생,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DJ의 실적을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중생 손님 : 네 아르바이트도 하고. 하루 목표 장수가 있어서 그걸 채워야지 오빠들이 퇴근을 하는데 못 채우면 12시까지 있다가 가야 돼요. ]

경기도의 다른 영업장도 마찬가지,

[여중생 손님 : (몇십 장씩 사요?) 네, (DJ의) 관심을 얻으려는…. ]

10대의 마음과 돈을 노린 상술은 취재진이 점검한 현장마다 빠짐없이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신세은,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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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디스코팡팡 운영 일당의 범죄혐의가 추가로 10여 개가 더 있는 걸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불법촬영을 한 데 이어서 마약류를 흡입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김지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김지욱 기자>

구속기소된 디스코팡팡 DJ 연습생 3인방은 선배 DJ, 팀장, 실장으로 연결되는 조직의 일원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구속됐는데 혐의 사실이 10여 개에 이르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여학생들을 직접 집으로 불러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와 막차가 끊긴 손님들을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역시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일부는 합숙소 생활을 하며 합성 마약류를 흡입한 정황도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피해 학생 : 전자담배인 줄 알았거든요.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마약이라고…. ]

연습생 3인방과 관리자들이 함께 살던 합숙소인데요.

이들의 우편함에는 이렇게 수사기관에서 온 공문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습니다.

우체통 쌓인 편지

연습생 3인방의 범죄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 한 여중생을 호텔에 감금해 돈을 요구하고,

[피해 학생 : ○○○이 '이번 달 말까지 700만 원을 가져와라' 이러는 거예요. ]

이를 거절하자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신체를 촬영해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 '야, 얘 옷 벗겨' 이렇게 시킨 거예요. 제 뺨을 한 20대 정도 계속 때렸어요. 소리가 안 들리고 피는 엄청 나고 그랬거든요. ]

경찰은 1억 원이 넘는다는 DJ들의 '상납 자금'에 대한 추적이 마무리되는 대로 업소 실소유주 등 윗선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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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김지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전국 디스코팡팡 현황은?

[김지욱 기자 : 이런 시설이 전국에 약 70여 개 정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저희가 취재한 수원 디스코팡팡을 비롯해서 같은 사장이 운영하는 10여 개 업체도 포함됩니다. 디스코팡팡은 현행법상 일반 유원시설로 분류가 되는데, 지자체의 허가를 받고 안전성 검사를 마치면 제한 없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습니다. ]

Q. 취업 제한 규정 없나?

[김지욱 기자 : 맞습니다. 현행법상 별도의 제한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운영 신청인에 대한 결격 사유는 있지만 수원 디스코팡팡 연습생처럼 직원들에 대해서는 취업 제한 규정이 없습니다. 이번에 구속된 연습생 중 일부는 과거 몇몇 전과가 있어서 집행유예 중이기도 한데 이를 거를 여지조차 없었던 겁니다. 지난 2019년 성범죄자 취업 제한 대상에 디스코팡팡 같은 유기시설을 추가한다는 개정안이 발의가 됐었는데 20대 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이것도 폐기가 됐었습니다. 아동, 또 청소년들과 접촉이 많은 시설인 만큼 이런 놀이시설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 현재 근무중인 직원들은 자신들과 본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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