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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허리 굽힌 옐런"…미국 비판에 중국이 '엄호'

최근 중국을 다녀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인사 방식 때문에 뒤늦게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8일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면서 세 번이나 허리와 고개를 같이 숙이며 예의를 표하는 이른바 동양식 악수를 한 겁니다.

오히려 몸을 곧게 세운 채 악수를 한 중국 부총리와 대비가 됐습니다.

미국 일부 매체에선 교장실에 불려간 학생 같이 보여 미국의 나약함을 드러냈다거나, 미국 관리들은 적에게 머리를 조아려서는 안 된다는 식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이례적으로 중국 관영매체가 사설을 통해 옐런 장관을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환구시보는 옐런 장관이 예의의 나라 중국에서 겸손함을 보여, 미국 관리에 대한 중국의 인식이 개선됐는데 오히려 미국 언론이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중국 정책면에서 상대적 온건파로 평가 받는 옐런 장관의 존재를 중국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걸로 해석됩니다.

반면 옐런 장관이 중국 여성 경제학자 6명과 식사를 한 일은 중국 내에서 비판을 불렀습니다.

일부 극단적 애국주의 인사와 네티즌들은 중국 측 참석자들을 향해 스파이나 반역자들이라며 반간첩법 적용까지 주장했습니다.

환구시보도 미국 관리들이 늘 이런 형식을 활용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거들었습니다.

옐런의 허리굽힘 인사는 엄호한 관영매체가 오히려 옐런과 만난 중국 여성학자들을 향한 내부 비판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논조를 보인 겁니다.

( 취재 : 정영태 / 편집 : 오영택 / CG : 최재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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