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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무장 반란 때 핵 배낭 입수하려 했다"

"바그너, 무장 반란 때 핵 배낭 입수하려 했다"
▲ 철수 위해 트럭에 탱크 싣는 러 바그너그룹 용병들

지난달 러시아 국방부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당시 군 기지에 보관돼 있던 핵 배낭을 탈취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당시 모스크바로 행진하던 반란군 중 일부가 대열을 이탈해 인근 군기지 방면으로 향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것이 용병들의 실패한 핵배낭 입수 시도였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 수장과 복수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로이터는 현지시간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로 진격할 당시 본대에서 10여 대의 군용 차량들이 떨어져 나와 북동쪽으로 방향을 튼 사실이 인근 주민들의 소셜미디어 영상물과 증언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와 수도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M-4 도로를 타고 모스크바 방면으로 북진하고 있었는데, 파블롭스크시 인근 분기점에서 일부 군용 차량과 픽업트럭, 밴 등이 대열에서 이탈해 도로 오른쪽으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은 당시 지역 TV의 뉴스에서도 방송됐는데, 로이터는 뉴스에 나온 장면을 분석해 이곳이 파블롭스크 분기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분대가 향한 곳은 러시아의 핵무기 저장고로 알려진 '보로네즈-45' 기지 방면입니다.

목격자들의 진술과 당시 SNS에 올라온 영상, 보도 등을 종합하면 바그너 용병 일부가 대열에서 이탈해 핵무기 저장기지로 알려진 보로네즈-45 방면으로 행군해 100㎞ 앞까지 닿은 것이 확인된 겁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국 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당시 바그너 분대가 탈로바야에서 멈춘 것이 아니라 보로네즈-45 기지까지 가서 핵 배낭을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바그너 용병들은 반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기지까지 가서 핵 배낭을 손에 넣으려 했다"며 "하지만 용병들은 핵무기 보관 시설의 출입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는 그가 자신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크렘린궁과 가까운 한 소식통도 "바그너 용병들은 '특별 관심 지역'에 들어갈 수 있었고 그곳에는 핵무기가 저장돼 있었기에 미국이 동요했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습니다.

핵 배낭은 병사가 가방에 넣어 등에 지고 이동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로,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으나 양국은 1990년대 초까지 서로 핵 배낭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소련과 러시아는 약속대로 핵배낭을 없애지 않고 따로 숨겨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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