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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위험한 건 알지만…" 다시 거리로 나서는 그들

다리 밑 구석에 숨어있는 텐트가 보입니다.

대전천변을 따라 늘어선 노숙인 텐틉니다.

비닐과 박스 등으로 생활 공간을 만들어 숙식을 해결하던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처지가 어려운 건 이해되지만 산책로 한가운데 노숙인들이 있어 불안하다는 반응입니다.

[ 신혜선 / 대전 중구 오류동 : 혹시라도 다가와서 어떤 말을 할지, 혹시나 피해를 주지는 않을지 그런 느낌도 들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

민원이 이어지자 최근 경찰은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에 나서 텐트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 대전천 노숙인 : (여기서 지내시는 거 위험하시진 않으세요?) 위험하기는 하죠. 그래서 이제 뭐 단속 나온다고 그러니까 일단은 준비를 해놓고 있어요. (다시 집에 들어가시려고요?) 아니, 아니. 여기 임시로 어디 갔다가 또 저기 하면 또 와야지. ]

[ 양정진 TJB : 장마철 집중호우가 시작되면 하천이 범람해 자칫 텐트에 사는 노숙인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경기도 남양주시와 용인시에선 하천변에서 지내던 노숙인들이 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습니다.

노숙인 지원 시설에서 하루에 4번씩 나와 시설 이용을 권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 김태연 / 대전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 : 대부분 아마 여러 사람하고 같이 있는 걸 좀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 시설을 이용하시는 게 제일 좋은데 거절하고 계셔서… ]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이 한 방에 수십명씩 모여 살게되다 보니 대부분 시설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서는 겁니다.

또 4개월간 이용한 뒤엔 다시 시설에서 나가야 해 노숙인들이 자립하기엔 짧은 시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기 주거 지원과 자활 프로그램으로 노숙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가 이웃과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TJB 양정진입니다.

( 취재 : 양정진 TJB / 영상취재 : 김경한 TJB / 영상편집 : 변지영 / 제작 :  SBS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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