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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시켜 돈 뺏은 '디스코 팡팡' DJ들

<앵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디스코 팡팡'이라는 놀이기구가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한 '디스코 팡팡' 직원들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교 시간이 되자 하나둘 모여드는 학생들, 화려한 조명과 최신 k팝 음악을 배경으로, 빠른 속도의 회전력을 즐기는 원반형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입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건, 재치 있는 입담과 화려한 묘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DJ들 때문입니다.

[DJ : 내 번호가 필요한 거야? 휴대전화기 보지 마. 나만 바라봐.]

[디스코팡팡 이용 학생 : 학생들이 되게 좋아해요. 약간 연예인 보듯이… (DJ와) 친하면 이제 애들도 (저를) 다 좋게 보고 그러니까….]

그런데 지난 4월, 이곳 디스코팡팡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미성년자 손님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빼앗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DJ 연습생으로 일하며 손님들에게 표를 판매하던 3명이 피의자들인데, 판매 실적을 채우기 위해 단골 10대들에게 표를 끊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돈이 없다고 하면 자신의 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디스코팡팡 전 직원 : (손님들이) 돈이 없다고 하면 '내가 40장 지금 미리 끊어줄 테니까 네가 나중에 돈 생기면 갚아…'.]

돈을 못 갚는 아이들에겐 성매매까지 강요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학생 녹취 : ○○○이 조건만남 시키고 돈 안 가져오면 욕과 화를 냈어요. (받은 돈은) 전체 다 줬죠, 당연히.]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성매매 강요를 당하고 돈을 뜯긴 10대는 확인된 인원만 10여 명에 달하는데, 초등학생 피해자까지 있었습니다.

8개월 동안 이어진 이들의 범행은 한 피해 여학생 부모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3인방 수사에 이어 중간 관리자 등 다른 5명도 폭행 등 혐의로 최근 구속했습니다.

특히 3인방으로부터 1억 원 넘는 돈을 송금한 내역과 입장표 판매액을 채우라고 압박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윗선의 가담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윤 형,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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