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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백현동 업자, 일가족 동원해 시행사 돈 빼돌리고 회삿돈 횡령"

검찰 "백현동 업자, 일가족 동원해 시행사 돈 빼돌리고 회삿돈 횡령"
▲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 모 회장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특혜 의혹의 중심인 개발사업 민간업자가 가족 명의 회사를 통해 거액의 시행사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고급 외제차 리스 요금에 회삿돈을 쓰는 등 횡령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의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0년 간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약 310억 원의 손해를 입히고 170억여 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아시아디벨로퍼가 백현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의 최대 주주라는 점을 악용해, 각종 용역에 자신의 회사를 끼워 넣고 사업비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성남알앤디PFV에 309억 넘는 손해를 끼쳤다고 봤습니다.

또, 정 회장의 친동생이 100% 차명주주로 등재된 제이스씨파트너스는 분양대행 업무를 맡는다는 명목으로 성남알앤디PFV에서 132억 원을 받았지만, 정작 해당 업무를 약 32억 원에 하청업체에 떠넘겨 약 99억 원을 챙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정 회장 소유의 다른 회사인 영림종합건설에는 친형과 아시아디벨로퍼 직원 등이 차명주주로 등재됐는데, 토목공사 단가를 최대 10배까지 부풀리고 실제 공사는 하청업체에 헐값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156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도 검찰 조사에서 나타났습니다.

정 회장의 아들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는 2019∼2021년 백현동 한 아파트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자문한다는 핑계로 4억 원을 챙겼고, 정 회장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법인은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관련 기부금 명목으로 회삿돈 50억 원을 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기재했습니다.

정 회장 일가는 100억 원이 넘는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아시아디벨로퍼 회삿돈 77억 원을 빼돌려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등 인허가 청탁 대가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에게 건넸다고 봤습니다.

또, 정 회장 아내가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벤츠 마이바흐' 차량을 리스해 사적으로 쓰는 데에 아시아디벨로퍼와 영림종합건설 돈이 4억 원 넘게 들어간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정 회장 아들 등 가족과 아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법인의 직원들은 지에스씨파트너스에 '유령 직원'으로 이름을 올려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약 19억 5,000만 원의 회삿돈을 급여 명목으로 챙기기도 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은 당시 사업에 연루된 성남시 실무자급 공무원을 소환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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