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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는 폭우인데, 제주는 폭염…요즘 날씨 '극과 극' 이유

<앵커>

중부 지방에 폭우가 쏟아졌지만, 남쪽에 제주는 오늘(10일) 비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느끼셨겠지만 요즘은 무섭게 비가 퍼붓다가 금세 그치기도 하고, 또 어디는 비가 오는데 한쪽에서는 해가 쨍쨍하기도 합니다.

이런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가 뭘지 임태우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오늘 낮 제주도 최고기온은 37.3도로, 7월 기온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강 모 씨/제주시 오라2동 : 밤에는 잠을 못 자고 진짜 낮에는 앉아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비 오듯. 이 더위에 살겠냐고, 못 살죠. 밤낮 냉동실에 얼음이나 하나씩 얼려놔요.]

제주도 남쪽에 자리 잡은 장마전선이 약해진 틈을 타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유입된 탓입니다.

오늘 하루 1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던 충남 공주와 딴판입니다.

강한 비가 몇몇 지역에만 집중해서 쏟아진 건,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저기압 앞으로 들어온 따뜻한 수증기가, 저기압 뒤로 내려온 찬 공기와 만나면서 대기 불안정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박중환/기상청 예보분석관 :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돼 있고 기온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강수가 많이 내릴 수 있는 '포텐셜(가능성)', 그러니까 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저기압으로 인한 비는 내일 새벽부터 다시 내려 모레까지 계속됩니다.

내일 중부와 호남, 경북북부에 30~100mm의 비가 예상되며, 수도권을 비롯해 120mm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잠잠하던 장마전선도 다시 활성화될 거라는 겁니다.

북태평양과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하고 약해졌던 장마전선이 내일부터 활성화하면, 전국적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내리는 비로 폭염은 상당 부분 가시겠지만, 강원동해안과 남부지방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부현일 JIBS, 영상편집 : 조무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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