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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해 아프간 탈출…네 아이 아빠, 미국서 총격 사망

탈레반 피해 아프간 탈출…네 아이 아빠, 미국서 총격 사망
▲ 나스랏 아마드 야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통역사로 일하다가 탈레반 집권 후 미국으로 탈출한 30대 아프간 가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CNN 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인 '리프트'의 운전기사로 일하던 31살 나스랏 아마드 야르 씨가 지난 3일 자정쯤 워싱턴DC의 한 도로에서 총격을 받았습니다.

새벽 추가 근무중이던 야르 씨는 총에 맞을 당시 차 안에 있었습니다.

주위 목격자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야르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남성 용의자 4명이 현장에서 도망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했지만 아직 이들을 체포하지는 못했습니다.

야르 씨는 지난 2021년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까지 약 10년간 아프간 주둔 미 육군 특수부대에서 통역사로 일했습니다.

아내와 13세 딸 그리고 11세, 8세, 15개월 된 아들 셋을 둔 그는 여성 교육을 금지하는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면서 딸 교육이 막히고 안전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가족과 함께 2021년 미국으로 건너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거쳐 8개월 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정착해 리프트 운전기사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해왔습니다.

야르의 사망 소식에 리프트 회사측은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하면서 "그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며 수사를 돕기 위해 사법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금·후원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현재까지 야르의 가족을 돕기 위한 후원금 약 22만달러, 우리 돈 2억 9천만 원이 모였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체포를 위한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2만5천달러, 우리 돈 약 3천 200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진=고펀드미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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