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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실내 공기의 역습

도심의 현대인은 하루의 80~90%를 실내에서 지낸다. 집을 나선 뒤 대중교통(자동차)을 통해 이동하고, 학교 또는 직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은 반복된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진다. 이럴수록 간과해선 안 될 요소가 있다. 우리가 마시는 실내 공기의 오염 농도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원인 중 하나는 밀폐된 부엌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다. 일산화탄소 등 유독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실내 공기 오염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폼알데하이드와 벤젠, 그리고 사람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도 포함된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 자칫 방심하기 쉽지만, 실내 공기 오염은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 역설적으로 현대 건축 기술이 발달할수록 실내 공기가 오염될 확률은 높아진다. 외부 공기 차단율이 높아짐에 따라 실내외 공기의 순환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공기 환기(換氣)의 중요성이 환기(喚起)되어 공기청정기의 수요도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과연 공기청정기만으로 충분할까?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지난 2006년 이후, 3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환기 설비가 의무적으로 설치되어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환기를 시키는 '전열 교환기'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상당수 건설사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사실상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제품들을 우후죽순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 민원과 소비자들의 인식 저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 시민들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는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가이드라인이 시급한 때다.

한편 옆 나라 일본의 경우 공기가 맑기로 유명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실내 공기 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을 방문한 취재진은, 코로나 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실내 환기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설계한 피부과의 사례도 취재했다. 실내 공기 관리라는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갖는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자칫 간과하기 쉬운 실내 공기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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