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에서도 태어난 지 엿새 된 아이가 숨지자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린 미혼모가 적발됐습니다. 전수 조사가 시작되자 '아이를 친정에 맡겼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결국 자수했습니다.
KBC 조윤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4월,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미혼모 A 씨는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뒤 혼자 살던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생후 6일이 된 아이만 놔둔 채 홀로 외출했던 A 씨가 3시간 만에 돌아오니, 아이는 숨져 있었습니다.
친모는 아기의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이곳 아파트 앞 쓰레기장에 버렸습니다.
A 씨의 범행은 지자체 전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담당 공무원이 아이의 행방을 묻자 "친정아버지에게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또 안전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광주 광산구청 관계자 : 아버지에게 물어봐서 아이 안전을 알려달라 했더니, 그동안 아버지와 연락을 안 하고 살아서 내일은 어렵다고 해서, 수요일까지 확인이 안 되면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했어요. 아이 안전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한 거죠.]
이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A 씨는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경찰이 와서) 배불러서 다니는 것 못 봤냐, 아기 울음소리 안 나냐고 못 들었냐고 해서 나는 못 들었다 했죠.]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년 전 숨진 아이의 시신을 찾을 방법이 없어 사실상 A 씨 진술에만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
KBC 조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