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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잡겠다는 '가루쌀'…쌀 소비 문제 해법 될까

<앵커>

우리나라의 쌀 소비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수확한 뒤 곧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쌀 품종을 개발해서 농가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게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제희원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고창의 가루쌀 재배단지입니다.

보통 일반 쌀은 5월 중순에 모내기를 하는데, 가루쌀은 장마철인 요즘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가루쌀은 일반 벼보다 생육 기간이 한 달 정도 짧습니다.

3개월 반만 키우면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밀과 보리와 이모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입니다.

쌀가루는 밥쌀을 물에 불려 가공한 제품이고, 가루쌀은 수확 직후 곧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도록 아예 새로 개발한 품종입니다.

[하태선/가루쌀 재배 농민 : 처음 (가루쌀) 모종을 키우다 보니까 모가 연하고 보다시피 자빠지고 이런 게 좀 불안하죠. 쌀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도 좀 불안정하고. 가루쌀은 (정부가) 전량 수매를 해준다고 하니까.]

정부가 가루쌀 보급에 나선 이유는 쌀소비량이 역대 최소를 기록하며 쌀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2027년까지 밀 수입량의 약 10%를 가루쌀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현행렬/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 쌀값 하락으로 일모작 하기에는 농가들이 경영비도 상승하고 불안한 요인이 있었지만, 이모작을 했을 때는 콩이라든지 부수입이 있기 때문에 좀 안정적이고….]

관건은 가루쌀이 수입 밀을 대체할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가루쌀은 글루텐이 없어 쫀득한 식감을 내기 어렵지만, 밀가루보다 소화 부담이 적습니다.

[이용선/가루쌀 이용 맥주 제조업체 대표 : 가장 큰 장점은 불리는 게 편하다. 언제든지 필요할 때 쓸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직접 저런 당화 공정에서 훨씬 더 당화가 쉽게 된다. 쌀을 쓴 하이볼도 있고 그쪽으로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농민단체는 쌀 공급 과잉의 본질은 쌀 소비량의 11%가 넘는 해외 쌀 수입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가루쌀이 남아도는 쌀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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