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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산 채로 강아지 땅에 묻은 30대 여성…"스트레스받아서"

지난해 4월, 따뜻한 봄날.

입과 코만 겨우 빼꼼 나온 채 이렇게 생매장당한 푸들이 있었습니다.

코만 내밀고 낑낑대면서 묻혀있다가 지나가던 시민에게 구조됐습니다.

발견 당시 강아지 위엔 돌까지 얹어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푸들을 처음 발견해 구조한 건 허재문 씨였습니다.

강아지를 보자마자 맨손으로 허겁지겁 흙을 파냈다고 말합니다.

[허재문/강아지 구조자 (지난해 4월, SBS 뉴스 중) : 꺼내니까 막 비틀거리고 갈비뼈가 다 나와 있고 등뼈가 다 보이고. 거의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고민수/수의사 (지난해 4월, SBS 뉴스 중) : 피부병이랑 우측 앞발에 상처가 확인돼서 조치했고요. 지금 불안한 상태라서 조금 경과를 지켜보면서 치료할 예정입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며 사람들의 공분을 사자, 결국 견주 30대 여성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죽은 줄 알고 강아지를 땅에 묻었다"고 진술했다는데요.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해 보니, 강아지를 산 채로 묻은 게 다 찍혀 있었습니다.

결국 법정에 서게 된 견주에게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 형을 구형했습니다.

또 견주의 범행을 도운 40대 남성에게도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습니다.

변호인은 "당시 피고인이 개인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서 우발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강아지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담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촬영 과정에서 말을 학대했다고 비판받았던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제작진 3명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021년 드라마 촬영을 위해 말의 앞다리를 밧줄로 묶은 뒤 달리게 해 바닥에 고꾸라지게 하고 적절하게 치료도 하지 않은 혐의를 받습니다.

말은 촬영 닷새 후에 죽었습니다.

최대 처벌 수위가 높아져서 3년 이하의 징역을 살 수도 있지만, 실제 엄한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 동안 동물을 학대해서 입건된 4천200여 명 처리 현황을 봤더니, 이렇게 딱 4명만 구속됐습니다.

정식 재판까지는 고작 122명이 갔는데, 이 중 절반은 벌금형에 그치고 겨우 5%만 실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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