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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뜨거운 지구…남극에선 따뜻한 물 흐른다

<앵커>

지난 4일, 지구 평균 기온이 17.18℃까지 치솟아서, 역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운 날로 기록됐습니다. 남극에선 얼음이 얼어야 할 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흐르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보도에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남극해는 지구상의 열과 탄소, 상당수를 저장하는 대형 저장고입니다.

이곳에서만 연간 5억 5천만 톤의 탄소가 흡수되는데, 전체 해양의 18% 수준입니다.

이렇게 흡수된 탄소와 열은 얼음이 얼면서 무거워진 물과 함께 수심 4,000m까지 가라앉아 전 세계를 순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바다 깊은 곳에 탄소가 저장됩니다.

그런데 최근, 남극의 물이 가라앉질 못하고 있습니다.

얼음이 얼 땐 물만 얼기 때문에, 주변 해수의 염도가 높아지고 결국, 밀도가 높아집니다.

남극해에서 저층수가 생성되는 원리인 거죠.

이곳은 동남극의 웨델 해인데, 남극 저층수의 50%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최근 해외 연구진의 연구 결과 1992년부터 해빙이 40% 감소하면서, 저층수 생성도 30% 감소했습니다.

원인은 저 멀리 떨어진 뜨거운 적도였습니다.

라니냐가 우세했던 지난 10년 동안 서남극 아문젠 해엔 강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발생했습니다.

북반구와 다르게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이 소용돌이는 적도의 뜨거운 바람을 남극해로 불어넣었고, 결과적으로 얼음이 얼지 못하면서 저층수도 감소한 겁니다.

[김태완/극지연구소 해양본부 책임연구원 : (저층수 감소로) 적도와 그리고 고위도 지역과의 온도 차이가 커져서 이상기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남극은 얼음이 얼어야 할 겨울임에도 따뜻한 물이 해빙을 녹이고 있습니다.

1만 km 이상 떨어진 극 지역의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에 이상 징후가 생기고 있단 신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한일상,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하늘·서승현·제갈찬·김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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