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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8명 낸 '여천 NCC 폭발사고'…"열교환기 부품 결함"

<앵커>

지난해 사상자를 8명이나 낸 여천NCC 폭발 사고는 어처구니없게도 설계와 다르게 제작된 불량 부품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C가 국과수 감정서를 입수했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C가 단독 입수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입니다.

지난해 2월 여천NCC 폭발 사고의 원인을 당시 폭발했던 열교환기의 부품 중 하나인 '백킹 디바이스' 결함으로 봤습니다.

'백킹 디바이스'는 열교환기 본체와 뚜껑을 연결해 밀폐시키는 둥근 원 모양의 부품인데, 반원 모양의 쇠붙이를 이어 붙여 만듭니다.

열교환기 작동 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만큼 정교한 설계와 제작이 필수지만, 국과수 조사 결과 반원 쇠붙이 2개가 서로 맞닿는 단면이 기존 설계와 다르게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작 도면에는 해당 단면의 최소 두께가 25mm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두께는 19mm로 무려 6mm나 얇았습니다.

[최관식/민주노총 여수지부장 : (용접할 때도) 빈 공간이 1mm만 차이가 나도 다시 해야 해요. 6mm는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설계와 다르게 제작된 불량 부품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부서지면서 폭발 사고로 이어졌다는 게 국과수의 결론입니다.

여기에 당시 현장 노동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압력을 높이는 작업 역시 단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계는 여천NCC에서 가동되고 있는 다른 장비들의 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설이 30년 이상 노후화돼 불량 부품이 얼마나 더 있는지 알 수 없어 공장 전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김종주/플랜트노조 여수지부 수석 부지부장 : 노동자들을 위한다면 말 그대로 설계가 잘못됐으면 설계를 다시 재검토해서 잘못된 열교환기는 다 교체를 해야 하죠.]

어처구니없는 불량 부품 문제에 성급한 승압 작업까지, 총체적 부실이 낳은 참사였습니다.

(영상취재 : 정의석 KBC)

KBC 조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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